가로수길 4층 건물 통째로 텅텅…임대료는 그대로[Gbet-guide.com]


"가로수길 4층 건물 통째로 텅텅…임대료는 그대로"


지난 6일 찾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북촌한옥마을 일대와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상권은 생기 잃은 기색이 역력했다. 

젊은이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손꼽혔던 서울 강남·북 주요 상권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두 상권은 화려했던 과거를 잊은 듯 침체 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임대료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남겨진 상인들의 고통은 더욱 컸다.

 젠트리피케이션(원주민 내몰림 현상)으로 몸살을 앓았던 곳들이지만 

임대료 변화는 없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상점들이 문을 닫은 모습. /사진=이재윤 기자


텅텅 빈 '삼청동·북촌', 매출 70% 넘게 빠져


삼청동과 북촌 한옥마을등 일대는 특색있는 상점들이 

한옥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분위기로 국내·외 관광객들에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빈 상점이 늘고 있다.


중심상권인 삼청동 주민센터에도 문을 닫은 상점이 많아 적막함까지 느껴졌다.

 식당이나 의류, 잡화 등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맛집으로 소개됐던 가게도 문을 닫아 문앞에 

찾아가지 않은 우편물들이 쌓여있었다.


인접한 북촌 한옥마을도 상황은 비슷했다. 

빈 가게가 많이 눈에 띄었다. 특히 지난해 한국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유명 커피숍 블루보틀 삼청점은 영업시간을 2시간 줄였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주말에도 대기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여전히 임대료가 높아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악세서리를 취급하는 A업체는 "매출이 70% 넘게 빠졌지만

 임대료는 그대로"라며 "인력감축과 철수까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일대 상가는 99㎡(30평) 기준 

보증금 1억~2억원, 월 임대료 300만~500만원 선이다. 

중심상권인 경우 월 임대료가 700만~1000만원을 호가했다. 

권리금을 받는 상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권 자체가 자취를 감췄지만 여전히 임대료는 높았다.

 현지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몇 달 동안 상가 거래 한 건도 못했을 정도"라며

"임대료를 낮춰주겠다는 곳이 있지만 10~20%로, 

1~2달 정도라 대부분 보증금 까먹기 전에 나간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유명 커피숍 블루보틀 전경./사진=이재윤 기자


가로수길 건물 통째로 '공실', 임대료는 그대로


유명 브랜드와 음식점 등이 밀집한 가로수길도

 코로나19 여파에 때아닌 한파를 맞았다.

 가로수길 초입에 위치한 4층 건물이 통째로 비어 

임차인을 찾는 현수막으로 도배돼 있었다.


가로수길 중심에 위치한 상점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수억원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유명 브랜드의 이른바 '

안테나' 매장으로 운영되던 상점들의 빈자리도 쉽게 보였다. 

대형 업체였지만 이들도 최근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로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애플스토어도 

지난달 15일 임시폐쇄돼 인근 상권은 더욱 삭막했다

 애플스토어는 인근 임대료보다 높은 가격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상점이다.


안쪽에 자리 잡은 영세 상점 소상공인들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거나

 손을 쓸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털어놨다

. 퓨전포장마차 신사동클라쓰 김명우 대표는

 "식당으로 업종을 바꾸자마자 코로나19 여파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거나 임시휴업하는 곳들도 상당수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99㎡ 기준 보증금 1억 안팎이며 

월 임대료는 400만~700만원 선이다. 권리금을 받는 상가는 없었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4층 건물이 통째로 공실로 나와있다. /사진=이재윤 기자


상인들 "임대료 인하, 정부가 적극 나서야"


상인들은 임대료 인하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일부 임대료를 깎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 임대인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남겨진 상인들의 시름만 더욱 깊어지고 있다.


C업체 관계자는 "이익은 고사하고 인건비도 최소화했다. 

전기료 등도 최소화하기 위해 운영시간도 조절하고 있다"며 

"임대인과 얘기를 해봤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임대인의 권리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 D부동산 관계자는 "임차인 중에서 막무가내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거나 적반하장으로 대하는 경우도 있다"며

"임대인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