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배영수, 투구 없이 끝내기 보크 ‘KBO리그 최초’

 

‘베테랑’ 배영수(38·두산)가 투구 수 하나 없이 보크로 경기를 내준 불명예를 뒤집어 쓰고 말았다. KBO리그 최초다.


두산은 14일 인천 SK전에서 6-7로 패했다. 1위 SK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두산은 전력을 다해 맞붙었으나, 보크로 허무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9회말 상황은 이렇다. ‘마무리’ 6-4로 앞선 가운데 이형범이 경기를 끝내기 위해 올라왔으나, 

안타 4개를 허용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결국 두산 벤치는 1사 1,3루 위기에서 경험 많은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배영수는 1루 주자 정현을 묶어두기 위해 견제 동작을 취했는데, 이 과정에서 보크가 선언됐다.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3루 주자 김강민이 들어오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고, 두산 측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보크였다. 야구규칙 6.02 투수의 반칙행위 중 8.05(b) 항목에 따르면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1루 또는 3루에 송구하는 흉내만 내고 실제로 송구하지 않았을 경우’ 보크가 선언된다. 

단, 중심발을 투수판에서 뺀 뒤에는 야수가 되기 때문에 송구 흉내만 내도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배영수는 1루 견제 동작 직전 중심발을 투수판에서 완전히 떼지 않은 상태였다.

 끝내기 보크는 올 시즌 첫 번째이자, 리그 통산 6번째 진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