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이낙연, 이천 유가족과 나눈 대화…등골 오싹하다"



장제원 "이낙연, 이천 유가족과 나눈 대화…등골 오싹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고 유가족과 나눈 대화를 두고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라며 비판했다.

장 의원은 5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 전 총리가 유가족과 나눈 대화를 언급하며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적었다. 
그는 또 이 전 총리를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이자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라고 비판했다.

같은날 이천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 30여명과 만났다. 
유가족들은 이 전 총리를 향해 “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대책을 가져오라”고 주문했고, 이 전 총리는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다”
 “책임자 처벌을 포함해 기존 법에 따른 조치는 
이행이 될 것이고 미비한 것은 보완이 될 것”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분노한 유가족들은 이 전 총리를 향해
 “그럴 거면 뭐 하러 왔냐” “장난치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며
 “여러분들의 마음을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지 않나”고 답했다.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물음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일부 유가족이 "그럼 가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다"고 하며 10여 분만에 면담이 끝났다.

장 의원은 “이 전 총리는 맞는 말을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했다”면서도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냐”고 썼다.
 그는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며
 “그 눈물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고 지적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