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환경 마스크 없이 근무”…쿠팡 집단감염 배경에는 부실 노동환경


“밀폐된 환경 마스크 없이 근무”…

쿠팡 집단감염 배경에는 부실 노동환경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만에 50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기초 방역이 불가능한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는 지상 7층 규모로 약 1,600명이 일하는 대규모 센터다. 

이러한 물류센터는 밀폐된 공간인데다 쉬지 않고 택배를 분류하고 

트럭에 싣는 작업을 해야 해 계속 마스크를 쓰고 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태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위원장은

 “택배기사들이 드나드는 서브 물류센터나 캠프는 트여있는 공간에서 

트럭을 레일에 대고 물건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밀폐되지 않지만, 

부천 물류센터와 같은 허브 물류센터는 완전히 닫혀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환기는 환기시스템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물류센터에서는 무거운 택배를 쉬지 않고 옮겨야 하는데다 

인근 작업자끼리 비말이 튈 위험이 크다. 김 위원장은

 “한 트레일러에 보통 4명이 들어가서 일하는데, 물건을 계속 들고 옮기는데다

 레일에서 물건이 떨어지지 않게 밀어내고 차에 쌓는 작업을 할 때 

마스크를 쓰면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올 위험이 충분한 노동 환경이지만 

사측이 이에 대한 예방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드물다.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기 힘든 환경이라면 투명 플라스틱

 가림막을 제공해야 하는데 이를 제공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 물류센터 입구의 열 체크도, 손 소독제 비치도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다고 김 위원장은 지적했다.

게다가 이들 중 상당수가 일용직이거나 단기계약 노동자이기 때문에 

방역을 위한 추적도 어렵다. 김 위원장은 “70%가량의 물류센터

 노동자가 일용직으로 일당을 받고 일하기에 하루 일하고 

다음날 안 나와도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파악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객을 직접 대면해 물건을 전달하는 ‘쿠팡맨’, 택배기사와도 차별되는 조치다. 

김한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 조직부장은

 “쿠팡맨들은 사측에서 매일 마스크를 지급받고 한달 전부터는 

건강담당관리자도 뽑아서 쿠팡맨이 병증을 호소하면 증상을 

체크하고 판단해 병가 처리를 해주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