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ㆍ중국 때리기’ 폭풍 트윗 날린 트럼프


‘오바마ㆍ중국 때리기’ 폭풍 트윗 날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진영이 연일 ‘오바마ㆍ중국 때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비판과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국면 전환용이자 대선 맞상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전 정부의 부패ㆍ무능 및 중국과의 결탁 프레임에 가두려는 재선 전략 차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띄운 ‘폭풍 트윗’의 타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주류 언론, 중국이었다. 그나마 코로나19 관련 내용은

 “신규 환자 수가 일부 예외도 있지만 미국 전역에서 하향 추세”라며 

이를 “매우 좋은 뉴스”라고 언급한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오바마 정부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하고 무능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공작이라는 ‘오바마 게이트’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정치적 범죄’로 규정한 뒤 “오바마와 바이든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겨냥해 “세계보건기구(WHO)ㆍ

유엔ㆍ세계무역기구(WTO) 등에 적은 돈을 내면서도 많은 혜택을 입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측근들과의 회동에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완전히 중단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 전격적으로 자금 지원 중단을

 선언한 뒤 한 때 중국 수준의 부분적 지원이 점쳐졌지만

 다시 강경모드로 돌아선 셈이다.

초강경 대중 매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오바마ㆍ중국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ABC방송에 출연해 

“중국은 WHO의 뒤에 숨어 두 달간 바이러스를 숨겼다”고 

맹비난하며 “11월 대선은 중국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는 수백만의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중국으로 떠나게 한 무능 그 자체였다”고 몰아세웠다.

이 같은 ‘오바마ㆍ중국 때리기’는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11월 대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2인자였던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무능ㆍ부패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은 아들 헌터가 중국과 15억달러 거래를 했을 때

 부통령으로서 중국에 무엇을 줬느냐’는 글을 리트윗하자, 

나바로 국장은 기다렸다는 듯 “바이든은 중국의 오랜 친구인 반면 

트럼프는 중국에 맞선 유일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