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부친 위암3기 투병 중이라고 했는데

···컨테이너에서 '안성 쉼터' 관리?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첫 출근을 시작한 뒤 

새로 만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 해명에 나선 가운데,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경기도 안성에 마련했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안성 쉼터’와 관련해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윤 의원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15년 10월 19일 자신의 아버지가 위암3기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당시 “아버지가 갑작스레 위암3기하는 진단을 받고, 

수술, 퇴원, 그 후에도 조심조심 하루 하루를 살아나가고 있는 와중”이라며 

“나도 미루고 있던 검사들을 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표출되지 않는 상태다.

윤 의원이 밝힌 아버지의 위암 투병 시기는 

안성 쉼터 관리인으로 일했던 시기와 겹친다. 

지난달 16일 정의연은 안성 쉼터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교회 사택 관리사 경험이 있던 윤미향 전 정대협 대표의 부친께 

건물관리 요청을 드리게 됐다”며 “이에 윤 전 대표의 부친은 부득이 

근무하던 식품공장을 그만두고 힐링센터 뒷마당 한 켠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수원에 있는 본인의 집을 오가며 

최근까지 성실하게 건물관리를 맡아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윤 의원의 부친은) 주·야간 경비와 건물관리, 청소는 물론

 시설수리, 정원관리 등을 모두 도맡아 주셨다”며 “정대협은 이러한

 일을 맡아주신 윤 전 대표 부친에게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2014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기본급과 수당을 합해 월 120만원을 지급했고, 

이후 사업운영이 매우 저조해지기 시작한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는 관리비 명목으로 월 50만원을 지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정의기억연대가 지난 16일 내놓은 설명자료 일부. /정의연 홈페이지


하지만 당시 윤 의원 아버지의 위암3기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암 환자가 본인의 집을 오가며 주·야간 주택 관리를 하고, 

청소와 정원 관리까지 도맡았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정의연에 따르면 윤 의원 부친은 ‘힐링센터 뒷마당 한켠 

작은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이는데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윤 의원이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게 했다는 

부분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윤 의원 부친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면서 “그 힐링센터에 부친이 산 것도 아니고 

옆에 컨테이너를 개조해 방을 만들어서 관리했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단열과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주거 환경이 좋지 않다고 알려진 컨테이너에 

위암3기 윤 의원 아버지가 거주했던 것이 된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첫 출근한 지난 1일부터 연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에서 나오는 의혹을 해명하고 있지만, 논란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일 밤에는 2012년 개인 명의로

 개설한 후원금 ‘나비기금’ 계좌가 ‘혼용’ 계좌가 아니라면서

자신의 아파트 구매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지난달 30일 딸 대학 학비에 ‘김복동 할머니 장학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 돈은 ‘장학금’이 아니라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주신 ‘용돈’ 이었다고 해명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